"한방치료 환자와의 소통 중요"
애난데일 소재 예담한의원에서 3대째 한의사로 활동중인 정호윤 한의사(41)를 만났다. 정 한의사는 한의사 집안 출신이다.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시카고에 개업한 후 버지니아에서 현재의 예담한의원을 개업했으며 고모 두 명도 한의사로 일하고 있다. 그는 “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유학생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UC 얼바인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시카고 미드웨스트 대학교에서 한의대를 다녔다”고 말했다. 한의사로 일하며 가장 보람된 순간이 “양방으로 잘 낫지 않는 병을 고쳤을 때”라고 말하는 정 한의사는,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로 “베트남인 간질병 환자"를 꼽았다. 해당 환자는 6년째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아 양의사가 포기한 케이스나 마찬가지였는데, 2년간 정 한의사의 진료를 받고 나았다. 정 한의사는 한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'건강 코치'와 같은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. 그가 환자를 돌보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그래서 “대화를 많이 하는 것”이라고. “병은 내적요인(허약체질, 몸의 불균형)과 외적요인(스트레스, 바이러스)이 동시에 발생했을 때 생기는데, 내적요인에 집중하는 편이다. 환자들과 길게 얘기를 하다보면, 초진 때 하지 않았던 얘기를 결국에는 들려주는데, 병의 원인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”고 설명했다. 한의사가 꿈인 젊은이들에게 정 한의사는 “버지니아에는 현재 한의대가 VUIM뿐인데, 한약과 침을 모두 전공하면 4-5년의 공부가 필요하고, 침만 전공하면 3년정도면 끝이 난다. 하지만 생물학이나 화학을 학부에서 전공하지 않았으면 따로 공부를 해야해서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에 고등학생이거나 학부를 다닐 계획 있는 분은 이런 학과를 전공하는 것이 좋다”고 조언했다. 그는 “최근 10년 사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한의학이 인기여서 미래가 밝고, 현재 환자의 80%이상도 한인이 아닌 외국인”이라고 말했다. 끝으로 정 한의사는 “한인들이 다른 인종에 비해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잘 풀 줄 몰라 화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. 문화적으로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겨져 왔고, 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. 그러나 건강이 나빠질 정도로 참는 것은 미덕이 아니다. 특히 어르신분들, 불편하신 데가 있으면 참지 마시길 바란다”고 당부했다. 김정원 기자 kimjungwon1114@gmail.com한방치료 환자 한방치료 환자 현재 환자 해당 환자